아기 출생 후 조리원까지(~D-20)
주니어 출생 후 70일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문든 지난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두면 나중에 의미가 있을 것 같고,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 그때 사진 찍고(그럴 정신도 없고) 기록한 게 아니고 지나고 나서 복기한 거라 이것 저것 빠지는 내용들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산모가 아닌 보호자로서의 경험이니 아 저사람은 저랬구나 정도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1일차 - 출산(제왕절개)
2025.06.01 - [육아] - 혼인신고서 작성 방법 및 혼인신고하기
혼인신고서 작성 방법 및 혼인신고하기
오늘은 혼인신고서 작성 및 혼인신고 하는 법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혼인신고서 작성하기 혼인신고서는 미리 작성해 가셔도, 가서 작성하셔도 되는데요. 작성 항목 중에 증인 항목이 있어서 저
hapatacacha.tistory.com
바로 이전에 포스팅한 육아 관련글이 혼인신고였네요.
글은 6월에 올렸는데 실제 신고는 3월에 했습니다.
저희는 산본제일병원을 다녔습니다. 산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꽤 유명합니다. 멀리서 오시는 분들도 많고요.
집에서도 가까워서 안 갈 이유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리고 예정일이 다가왔지만 아무 신호가 없었습니다.
아내는 예정일이던 주까지 자연분만과 제왕절개를 고민 했는데요.
결국 유도분만에 온갖 산통 다 겪고 결국 제왕절개하는 최악의 케이스는 피하고 싶다고 하여 예정일이 지난 토요일 진료 보는 날 바로 월요일 제왕절개 수술 날짜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수술날이 되었습니다.
아내가 특실내지 1인실을 원했는데, 산본제일병원은 특실이나 1인실을 당일 선착순으로 예약 받습니다.
그래서 저는 새벽 5시 10분인가에 도착했고요.
1등이더라고요. 청소하시는 분들만 계셨습니다.
근대 10분인가 지나서 두 번째 분이 오셨습니다;;
병실이 몇 개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재수 없으면 2등으로 와도 원하는 병실을 못 얻을 수도 있겠죠?
아, 접수처는 산본 제일병원 정문 입구 회전문 지나서 바로 오른쪽에서 접수합니다.
대기도 여기서 하시면 되고요.
청소가 끝나면 의자도 세팅해 주십니다.
아 참 너무 일찍 와서 그런지 주차장 막아놨더라고요;;
심지어 자리도 없었어서 근처 행복1공영주차장에 그냥 돈내고 주차했습니다.(얼마 안 합니다.)
여기가 주차가 좀 빡센데, 바로 뒤에 행복1 공영주차장도 있고 조금만 더 가서 디퍼 아울렛타운에도 주차장이 있습니다.
아내는 7시쯤인가 도착해서 5층이었나? 수술 대기하러 올라갔습니다.
접수실은 9신가에 열리는데 1빠여서 바로 특실 잡았고요.
수술 CCTV 동의서를 써야 하는데 산모 본인이 싸인해야 한다 해서 대기중이던 아내가 내려와서 싸인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5층에서 30분쯤 대기하다가 수술하러 들어갔고요.

10시 42분에 간호사 분이 저를 불러서 제 주니어를 보여주셨습니다.
어떤 분들은 탯줄을 직접 자르니 마니 하던데 여기는 주니어를 데리고 나와 보호자에게 잠깐 보여주고 다시 애기를 데리고 들어가십니다.
그냥 보호자는 기다리다가 애기 잠깐 보고 다시 기다립니다.
무튼 첫 만남은 여러 감정들이 소용돌이 치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아마 평생 못 잊을 거 같아요.
그리고 기다리다보면 수술이 끝난 아내가 나옵니다.
그리고 마취가 풀릴 때까지 대기합니다.
처음에는 다리에 감각이 없고 개인차가 있겠지만 다리에 감각이 돌아오면 그 때 병실로 이동합니다.
5일 - 입원

특실은 새벽에 일찍 올 가치가 충분히 있을 만큼 정말 널찍하고 편했습니다.
사실 병실이 좋으면 산모 보다 보호자가 훨씬 편하지 싶습니다.
아무래도 침대나 공간 이런 것들이 훨씬 자유로우니까요.
침대도 따로 있고 전동식이라 편했고요.
사진에는 안보이는데 침대 맞은편에 티비도 있습니다.
산모쪽에는 다리 마사지기랑 유축기가 비치되어 있고요.

그리고 벽걸이 티비 너머에는 거실(?)이 있는데, 캐리어 놓기도 편하고 뭐 먹기도 편하고 쇼파에 누워 있기도 편하고 그랬습니다.
쓰레기통 너머에 있는 문으로 가면 이제 싱크대랑 냉장고가 있어서 뭐 가져다 먹기도 편합니다.
여기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있었어요.
산모는 월요일은 계속 누워있었나? 그랬고 화요일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자주 움직여야 빨리 낫는다고 했던 것 같아요.
무통주사랑 페인부스터를 달았는데, 페인 부스터는 수술 전 진료 때 요청해야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일종의 진통제고요, 아프다 싶을 때 버튼을 누르면 진통제가 주입되는 방식입니다.
산본제일병원에서는 페인부스터를 별로 추천하지는 않았는데(간혹 주사액이 새는 경우가 있었다 그랬나?) 아내는 되게 잘 써먹었고 만족했었다 했습니다.
마취가 풀려도 처음에는 일어나는 것도, 발이 땅에 닿는 것도 힘들어 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보호자가 캐어해 줘야 합니다.
일어날 때 앉을 때 짚을 수 있는 생체 지지대가 되어 주셔야 해요.
밥 오면 세팅 해주셔야 하고요.
다른데는 모르겠는데 산본제일병원은 산모의 소변도 보호자가 체크하고 비워줘야 하고요.
출산 부위의 패드도 갈아줘야 합니다. 나중에는 가져온 성인용 기저귀 같은거 썼던 것 같아요.
그리고 미지근한 물을 자주 먹어야 해서 텀블러, 빨대 챙겨 가시면 좋습니다.
물 같은 것들은 근처에 나가면 GS더프레시라는 마트있습니다.
물, 과자, 음료수 같은거 사다가 놓고 드시면 되요.
이마트 가서 산(걸어서 10분?) 핸드폰 거치대도 유용하게 잘 썼고요.
출산부위 패드랑 환자복은 데스크쪽에 가면 비치되어 있어서 필요할 때 갖다 쓰시면 됩니다.
유축도 해야 하는데(안하면 굳어서 엄청 아프다고 알고 있습니다.) 유축하고 설거지랑 소독 해야 하고요.
유축한 모유는 5층 신생아실에 갖다 줘야 합니다.
모유를 담는 모유 저장팩 챙겨가서 잘 썼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시간, 매일 5층에서 하루 두번(1시, 7시였던걸로 기억해요) 주니어를 볼 수 있습니다.

첫 날은 저 혼자 갔고, 둘째날 부터 같이 갔는데 하루 두 번밖에 볼 수가 없다 보니 사람이 엄청 많고요.
그렇기 때문에 인당 면회 시간이 1~3분 정도 밖에 안됩니다. 창문 너머로만 볼 수 있고요.

주니어는 이 시기에 대부분 자는 모습만 보여줬었습니다.
쭈굴쭈굴한 얼굴이 조금씩 펴지는 것도 신기했어요.
이렇게 산모 케어, 아기 면회하면 5일이 금방 갑니다.
2주 - 조리원 시기
월요일에 입원, 금요일에 퇴원해서 조리원에 입소했어요.
조리원은 산본제일병원 산후조리원으로 잡았습니다.
가깝고(병원에서 걸어서 1분도 안걸림) 연계가 되어 있고 무엇보다 소아과 과장님이 데일리로 케어한다고 하셔서 여기로 결정했고요.
애기가 아프거나 산모가 아프다거나 하면 바로 케어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굉장히 크게 작용했습니다.
바로 옆이 신산본산후조리원이여서 처음에 두 군대 비교해봤는데, 아내 말이 방이 더 넓고, 밝은 분위기라고 하더라고요.
처음에 가면 방을 보여주시는데 산모만 볼 수가 있어요. 남편은 못 봅니다.
산본, 신산본 둘 다 제휴병원이고 거리도 사실상 똑같아서 식사나 방 형태의 취향에 따라 갈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거리가 멀면 이동하는 것도(애기며 짐이며) 막막하니까요.
예약은 임신 확정 판정 받은 8주차였나 12주차 때 했었습니다.
병원에 있을 때 조리원장님이 한 번 오셨어요. 근대 왜 오셨는지 기억이 안나요..
퇴원 날 아침은 많이 바쁘고 정신도 없었어요.
1층 원무과 가서 정산하고 2층에서 상처부위에 붙이는 드레싱이랑 애기 비타민D 관련해서 구매 및 상담도 하고요.
짐 빠짐없이 정리해서 조리원에 미리 갖다 놓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5층, 면회했던 곳에서 주니어를 받아서 조리원까지 데려가면 됩니다.
맨몸으로 오라 그래서 맨몸으로 갔는데 바구니 카시트를 가지고 오신 분들이 대부분이었;
겉싸게로 싸서 주시는데 진짜 후덜덜 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애기가 아파서 뭔가 약이 필요하면 처방전 나갈 거라고 하시는데, 우리 아기도 처방전을 받았습니다.
처방전을 5층에서 바로 받았는지 1층 소아과에서 받았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토브라라는 애기 눈꼽 많이 꼈을 때 넣어주는 점안액 같은건대 지금 생각하면 별 거 아닌데 그 때는 진짜 별의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이후 조리원으로 가지 않고 1층 소아과로 가서 부모들의 코로나 검사를 진행합니다.
여기서 이상 없으면 확인서가 나오고 이 확인서를 들고 가면 입소가 가능합니다.
조리원까지느 걸어서 1분 정도인데도 다리가 후들거리고 엄청 불안했지만 어쨌든 무사히 도착해서 6층 신생아실에 전달해 드리면 미션 완료.


방은 아내가 검색해 보더니 VIP로 해달라고 요청했고, 운좋게 퇴원하는 날 VIP룸이 나와서 바로 입소가 가능했습니다.
방이 널찍해서 배우자 입장에서도 굉장히 편하고 좋았습니다.
있을 거 다 있었고요.
점심을 먹었는데 나쁘지 않았고요.
보호자는 인당 8천원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근대 자리가 널찍하지는 않아서 거의 필연적으로 다른 산모님들과 같이 먹게 됩니다.
저는 그게 불편해서(극I성향) 첫 날 이후 한 번도 안 먹었어요.
점심 저녁으로 간식도 나오는데 간식들도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저는 밥을 주로 밖에서 사먹었는데 병원에 있을 때도 사먹었고 조리원도 병원 바로 옆이다 보니 사먹을 수 있는데가 거기서 거깁니다.
이때쯤 되니 슬슬 나가서 사 먹는 것도 물리기 시작했습니다.

주변 식당은 거짐 다 간 것 같은데 저는 포마토김밥이 제일 무난해서 거길 제일 많이 갔습니다.
분명히 산후조리 목적으로 이용하는 곳인데 산모가 진짜 바쁩니다.
유축도 해야 하고, 이것 저것 교육도 받아야 하고, 마사지도 받고, 모자동실 하면 하루를 정말 알차게 쓰게 됩니다.
모자동실은 아기랑 엄마랑 같이 있는 시간인데 매일 저녁 6시 30분쯤 신생아실 소독을 해서 보통 그 때 아기를 호실로 데려 와서 같이 시간을 보내면 됩니다.
원하면 더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젖 먹이기, 트름 시키기, 기저귀 갈기, 속싸개하기 이런 것들은 프로그램에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예요.
목욕 시키는 건 교육을 해주셨다고 하더라고요.
대신 다른 것들은 물어 보면 알려주시는데 굉장히 친절하게 잘 알려주셨습니다.
간호사분들께서 전반적으로 연륜이 느껴지시고 너무 친절하셔서 되게 좋았던 부분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모자동실 할 때 크게 어려움은 없었어요. 애기가 심하게 울면 신생아실 바로 갖다 주고;;; 애기도 너무 이뻐하셔서 제가 다 기분이 좋더라고요.
애기 전해주면서 궁금한 거 막 물어보고 그랬습니다.
모자동실을 엄청 길게 하시는 분들도 있으신 것 같던데 저희는 소독하는 시간(1시간 30분 정도)만 하거나 한번 더 하는 정도였습니다.
애기가 너무 귀엽긴 한대 어쨌든 이때가 정말 편하게 쉴 수 있는 마지막 시간입니다. 특히 엄마는 조리원 나가면 24시간동안 애를 봐야 되는데 지금 쉴 수 있을 때 쉬는게 좋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청소는 아침마다 청소해 주시는 분이 청소 해주시고, 빨래는 전날에 망에 싸서 세탁실에 갖다 놓으면 다음날 아침에 갖다 주십니다.
이렇게 지내다 보면 2주가 금방 지나갑니다.
지나고 보니 예산이 넉넉하면 3주 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병원, 조리원 모두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일단 아기가 건강한게 가장 중요한데 그 부분에서 다행히도 건강하게 잘 태어나줬고요.(지금도 잘 크고 있습니다.)
병원은 크고 산부인과 관련 경험도 많은 것 같다 보니 신뢰도에서 안정감이 있었고요.
조리원 역시 병원과 연계되어 있어서 여러 모로 편했던 것 같습니다.
산본 근처 사신다면 조리원은 그렇다쳐도 병원은 대부분 여길 오시기 않을까 싶습니다.
산본제일병원 산후조리원(신산본 아님)도 좋았습니다. 일단 위치가 너무 좋았고 간호사분들도 너무 친절하셨어요.
방하고 시설 한 번 둘러보시면 취향에 맞으시면 이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들 건강한 아기 순산하시길 바랍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조리원에서 작명, 출산 지원 한 거랑 집에 돌아와서의 이야기들을 해보겠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