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게임은 옥토패스 트래블러입니다.
출시한 지 좀 된 JRPG장르로 처음 나왔을 때는 한글 지원을 안 해줬습니다;;
나중에 한글화가 되긴 했는데 그것도 좀 오래됐네요;;
장르&시스템 - 8점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도트 형태의 그래픽을 의도적으로 차용해서 고전적이면서도 세련된 분위기가 특징입니다.
제가 좋아하고 닌텐도에 최적화된 전형적인 턴제 RPG로 필드 이동은 실시간으로, 전투는 턴제로 진행이 됩니다.
게임에는 총 8명의 캐릭터가 등장하고 이 중 한명을 골라서 진행을 하게 됩니다.
각 캐릭터마다 고유의 직업, 스토리, 특수행동을 가지고 있어요.
고르지 않은 7명중 3명과 4인 파티를 꾸려서 여행을 합니다.
중간중간 주점에서 언제든지 일행은 변경할 수 있어요.
직업은 나중에 가면 서브잡이라고 해서 한 가지의 직업을 더 고를 수가 있어요.
그래서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는 경우는 해당 캐릭터가 일행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직업과 동료에 대한 자유도는 높은 편입니다.
전투 시 특이할 만한 점은 약점 시스템인데, 적들을 보면 방패 문양에 숫자가 표기되어 있고 그 옆에 무기와 속성 아이콘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이 아이콘들이 적들의 약점이고 방패의 숫자는 방어가 깨지는 숫자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진을 예를 들면 위에 말라깽이 적은 창으로 센 번 공격하면 약점이 깨지는 거예요.
약점이 깨진 상태에서는 공격 대미지를 더 많이 받게 되고 1 턴만 행동불능 상태가 됩니다.
처음 만나는 적들의 경우는 이 약점들이 물음표로 숨겨져 있어요.
약점에 해당하는 무기나 마법을 맞게 되면 물음표 아이콘이 해당 약점으로 표기가 됩니다.
그래서 적들의 약점을 빨리 파악하고, 방어를 빠르게 깨는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일단 약점 활용을 안한다 하면은 전투 시간이 훨씬 길어질뿐더러 후반부 보스급 몬스터는 한 방 한 방이 치명적이기 때문에 사실상 약점 없이 클리어가 불가능한 수준이에요.
아까 8명의 캐릭터 중에서 4명을 골라서 여행을 한다고 했었잖아요?
이 캐릭터들마다 사용하는 무기와 마법 속성이 제각각이라 이걸 잘 고려해서 전투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턴마다 계산을 잘해가면서 싸워야 해서 전투가 단순하지가 않아요.
어떤 캐릭터 턴에서 어떻게 공격을 해야 최소한의 행동으로 방어를 깰 수 있는지 생각을 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재밌습니다.
기본적으로 BP라고, 전투에 들어가면 배틀 포인트가 2개 주어지고 1 턴에 1포인트가 쌓입니다.
기술이나 마법에 포인트를 투자하면 대미지가 증가하게 되고요.
기본 공격에 배틀포인트를 투자하면 투자한 포인트만큼 공격 횟수가 늘어납니다.
어떤 캐릭터의 어떤 무기에 배틀 포인트를 투자해서 적들의 방어를 깰지, 어떤 캐릭터의 스킬이 대미지를 가장 많이 줄 지,
배틀 포인트도 잘 계산하고 생각해서 써야 전투 효율을 높일 수가 있습니다.
어빌리티는 액티브/패시브 스킬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전투를 하다 보면 JP라고, 잡포인트가 쌓이는데요.
이 포인트를 써서 어빌리티를 배우시면 되겠습니다.
전투만 꾸준히 한다면 모든 어빌리티는 무난하게 다 배우실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속성 관련 어빌리티들을 찍고 나머지 어빌리티들은 잡포인트 쌓이는 대로 찍어주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습득한 어빌리티 개수가 늘어나면 서포트 어빌리티라고, 직업 고유의 패시브 같은 게 해금됩니다.
추후 서브잡가지 달게 되면 여러 개의 서포트 어빌리티 중 4개를 골라 장착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취향껏 골라주시면 되겠습니다.
예전 JRPG보다 훨씬 더 전략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요즘 게임 못지않은 재미를 줄 수 있는 게임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토리 - 7점
게임 내에는 8명의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각 캐릭터마다 고유의 스토리가 있어요.
게임 제목도 여기서 유래된 것으로 보입니다.
옥토가 8이란 의미를 갖고 있으니까요.
캐릭터의 스타팅 지역이 전부 다르고, 캐릭터 한 명을 선택하면 이 캐릭터는 교체가 불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처음 고른 캐릭터는 게임 끝날 때까지 써야 해요.
그리고 이제 스타팅 지역을 돌면서 다른 캐릭터들과 합류해서 여행을 떠나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개별 스토리는 좋게 말하면 되게 다양한 소재와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나쁘게 말하면 일관성이 없고 중구난방입니다.
어떤 캐릭터의 스토리는 굉장히 음울한 반면, 굉장히 밝은 스토리의 캐릭터도 있습니다.
전부 다 클리어해야 한다라는 건 없기 때문에 메인 퀘스트 중 맘에 안 드는 퀘스트는 안 깨도 됩니다만, 메인 스토리를 안 깨고 게임을 진행하기는 분위기 상 쉽지 않습니다.
물론 굉장히 어렵다고는 생각하지만 서로 간의 퀘스트 연관성이 좀 더 강하게 연결되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시도는 좋았으나 깊이가 좀 아쉬웠다.
하지만 시도 자체는 신선해서 매력이 있다 정도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래픽&사운드 - 8점
개인적으로 그래픽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요즘 세대들이 어떻게 느낄지는 모르겠지만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영웅전설을 했었던 저는 옛 추억이 떠올라 좋았습니다.
그래픽 자체도 게임하고 정말 잘 어울리고 설산, 사막 등 다양한 배경과 몬스터 디자인도 좋았습니다.
몬스터들을 조금 돌려 막기 하는 감이 없지 않은데 게임 볼륨 자체가 꽤 커서 납득이 안 가는 수준은 아닙니다.
옛날 그래픽 + 새로운 시스템의 콜라보가 정말 잘 어울렸어요.
사운드는 조금 아쉬웠는데 마을이나 필드의 가볍고 평화로운 분위기는 좋았지만 전체적으로 긴장감을 줘야 할 때 못 주는 느낌이 있었어요.
일부 메인 퀘스트는 긴장감 자체가 없다 보니 사운드 자체가 좀 겉도는 느낌도 있었고요.
스토리랑도 관련이 있다고 보는데 전반적으로 스토리가 조금 무거웠으면 사운드도 좀 일관성 있게 잘 뽑혔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컨텐츠 - 8점
이 게임의 컨텐츠는 장비? 그리고 사이드 퀘스트 정도로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만, 볼륨만 늘리려고 쓸데없는 거 깔아 놓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장비는 던전, 던전 보스몹등에서 상점에서는 구할 수 없는 장비들을 생각지도 못하게 구하는 경우도 있어 전형적인 고전 RPG의 느낌을 내고요.
사이드 퀘스트 없이 요즘 게임처럼 맵에 마킹이 되거나 하는 게 없어서 퀘스트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해야 합니다.
이 역시 예전 고전 RPG의 향수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호불호는 좀 있을 것 같네요.
총 평
고전 PRG 스타일로 만든 게임이라 시간이 지나도 그래픽적으로 거북한 면도 없고요.
전반적으로 가벼운 스토리이지만 이걸 신선한 방식으로 제공을 하는 점도 좋았습니다.
몇몇 전투는 깊은 생각과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에 굉장히 재밌게 할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 잘 만든 수작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2도 발매가 이미 된 지 좀 돼서 해보고 싶은데 지금 발더스게이트 3에 미쳐 있어서 언제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무튼 스위치에 정말 하기 좋은 턴제 RPG고 잘 만든 수작으로 정가도 아깝지 않으니 RPG 좋아하시면 강추드립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