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데이즈곤

[PS4] 데이즈 곤 - 4부(후기, 스포일러 있음)

옷게 2020. 11. 24.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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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초텍입니다.

 

드디어 데이즈곤 엔딩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게임 후기 및 리뷰에 대해서 포스팅을 해볼까 합니다.

 

시작하기에 앞서서 게임의 후기는 어디까지나 저의 주관적인 기준이라는 걸 말씀드립니다.

 

저와는 다른 생각, 다른 평가를 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1. 장르, 소재 - 6점

 

이 게임은 좀비를 소재로 한 오픈월드 RPG입니다.

좀비라는 소재는 사실 요즘의 미디어에서는 너무나 흔한 소재이고 현재 오픈월드 RPG는 대세 중의 대세입니다. 

 

비교할 다른 게임이 너무나도 많은 상황입니다.

 

이 게임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오픈월드 RPG와 차별성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반드시요.

 

저는 이 게임이 내놓는 차별성은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의 직업과 대규모 좀비 군단이죠.

 

주인공의 직업부터 보겠습니다.

 

주인공의 직업은 바이커입니다. 네 오아일체, 오토바이가 나고 내가 오토바이인 뭐 그런 거죠.

 

게임상에서 오토바이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이 게임에는 엔딩까지 차가 한 번인가 두 번밖에 안 나옵니다. 그마저도 주인공이 운전하지는 않죠. 희한한 세계관입니다.

 

아무튼 오토바이로는 빠른 이동, 맵에 표시되는 정보, 퀘스트, 성능개선 등등등 많은 것들은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오토바이가 없으면 게임 플레이가 굉장히 제한적이라는 겁니다.

 

오토바이가 없으면 빠른 이동도 안되고 특정 퀘스트도 못 깨고, 퀘스트 수행하러 가는 길로 일일이 터치패드 눌러가며 확인해야 하고 기름이라도 떨어지는데 돈까지 없으면 근처 다 뒤져가며 기름통 찾아야 하고 불편한 게 정말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게임에서 오토바이 탑승을 굉장히 강제하는 느낌까지 듭니다.

 

따라서 주인공의 설정은 오픈월드 RPG의 가장 큰 장점인 자유도를 망가뜨리는 주범 중 하나입니다.

 

GTA는 말할 것도 없고 호라이즌 제로 던, 엘더스크롤 5랑도 자유도 면에서는 비교가 안됩니다.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는 안 해봤지만 이 게임보다는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히트맨 시리즈만 해도 엄청나게 자유로운 게임 플레이를 할 수 있었으니까요.  

 

장르적으로 다른 게임들보다 나은 점을 저는 모르겠습니다.

 

이번엔 좀비 군단에 대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이 게임에는 '호드'라고 하는 대규모 좀비 군단이라는 설정이 등장합니다.

 

숫자 자체는 굉장히 많습니다. 수백에서 거의 천 단위까지도 가는 것 같아요.

 

스토리상 3번 정도는 반드시 조우하고 몰살시켜야 하고 그 외 호드 박멸은 선택 퀘스트입니다.

 

이 사이드 퀘스트도 게임 종반부에나 뜹니다. 그니까 시네마틱 영상을 제외하면 스토리의 대부분에서 호드를 만날 일은 사실상 거의 없습니다.

  

문제는 이 호드를 상대하는 게 제 기준에서는 굉장히 귀찮았습니다.

 

일단 숫자가 많다 보니 준비해야 될게 엄청 많습니다.

 

칵테일도 만들어놔야 하고 네이팜탄에 폭탄에 총알까지 다 준비를 해도 까딱하면 죽기 십상이기 때문이죠.

 

스토리 상 마지막으로 만난 호드 같은 경우는 좀 멀찍이 오토바이 세워두고 가까이 가서 숫자 줄이고 오토바이까지 뛰어와서 타고 도망가고 호드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면 또 가까이 가서 숫자 줄이고 이걸 호드가 거의 다 없어질 때까지 반복했는데 이게 긴장, 공포, 재미는 일절 없었고 그냥 노가다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물론 호드 근처에는 폭발물이라든가 좁은 길목이라든가 하는 호드를 좀 대량으로 죽일 수 있는 지형적 세팅이 어느 정도는 갖춰져 있습니다만, 죽을 위험을 감수하고 지형 동선을 굳이 하나하나 짜가면서 하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호드는 무슨 수를 쓰든 한방에 일망타진하는 건 불가능하고 계속 도망 다니면서 싸워야 하거든요. 중간에 죽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호드도 규모로 세분화하거나 하는 세밀함이 있었다면 훨씬 더 나았을 것 같습니다.

 

종반부 사이드 퀘스트로 호드 소탕이 풀렸지만 얼마 안가 엔딩이 나왔고 엔딩까지 봤겠다 경험치나 도전과제 때문에 그 귀찮은 짓을 해가면서 깨고 싶지가 않아서 사이드 퀘스트는 손도 안 댔습니다.

 

좀비 소재를 좋아하시면 라스트 오브 어스1와 레프트4데드를 추천드립니다.

 

라스트 오브 어스1은 스토리 몰입감이 정말 역대급이었던 게임이자 수많은 사람들도 인정한 명작이고 대규모 좀비에 대한 공포라던가 학살하는 쾌감은 레프트4데드가 체감상 '훨씬' 더 좋았습니다.

 

물론 나온 지 오래된 게임들이라 그래픽 수준은 데이즈곤 쪽이 낫긴 합니다만 게임이 재밌으면 그래픽은 크게 문제가 안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2. 레벨 디자인 - 6점

 

게임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쉬운 편입니다. 참고로 저는 다회차를 거의 안 하고 게임은 대부분 보통 난이도로 합니다.

 

보통 다른 게임들은 한 번씩 막히는 구간이 있었습니다. 이것저것 해보고 수십 번 죽어보고 끄고 멘탈 잡고 다시 하고 이렇게 해서 깨게 됐을 때의 쾌감은 게임을 해보신 분들은 공감을 하실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다크소울 같은 장르에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하겠죠.

 

이 게임은 이런 부분이 크게 느껴지지가 않았습니다.

 

그나마 위기라고 하면 사전에 전혀 정보 없이 돌연변이 좀비 처음 만날 때랑 첫 호드를 조우했을 때인데 첫 돌연변이 좀비는 패턴이 워낙 단순해서 두 번 정도 죽고 깼으며 호드의 경우 어차피 건드리지 않으면 가만히 있기 때문에 지형 미리 확인해 놓고 꼼수로 정말 쉽게 깼습니다.

 

1번에서 말씀드렸지만 호드가 그나마 난이도가 높은 편인데 멍청한 AI와 먼저 건드리지 않는 한 움직이지 않는 습성 때문에 난이도 자체가 높진 않습니다. 그마저도 종반부에서나 나오기 때문에 총기나 스킬은 최상급인 상태이구요.

 

다만 총이 아무리 좋아도, 스킬을 전부 찍더라도 주인공이 무쌍을 찍으면서 호드를 개박살 낼 수는 없습니다.

 

그저 오랫동안 돌아다닐 수 있고 호드를 잡는 시간이 조금이나마 빨라질 뿐이죠.

 

스킬 찍기도 굉장히 쉬운 편입니다. 호라이즌 제로 던 같은 경우는 상위 스킬일수록 스킬 포인트를 많이 요구합니다.

 

그래서 스킬을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 향후 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주게 되고 중요한 스킬, 덜 중요한 스킬, 내 성향이나 취향에 맞는 스킬을 고민하면서 스킬 트리를 짜야하죠.

 

데이즈곤의 경우는 필수적인 스킬 몇 개를 제외하면 아무거나 찍어도 스토리 진행에 크게 영향이 없습니다. 그 필수적인 스킬도 초중반쯤 되면 거의 다 찍을 수 있게 디자인이 되어 있구요.

 

호드의 등장 시점과 함께 게임 난이도를 떨어뜨리는 주범이기 때문에 게임 자체가 쉬운 편이고 그렇기 때문에 스토리 상 만나는 적들에 대한 긴장감이라든가 성취감 같은 건 느끼기가 힘들었고 그냥 의무적으로 깬다는 느낌이 더 강했던 것 같습니다.

 

맵상에서 튀어나오는 적들도 그냥 가던 길을 방해하는 훼방꾼 정도로밖에 안 느껴지더라고요.

 

난이도를 올리면 달라지긴 할 것 같은데 난이도를 올려서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가 않네요.

 

3. 시스템 - 7점

 

이 게임은 발매 초반 여러 가지 버그 때문에 평가가 굉장히 낮았다가 이것저것 개선이 돼서 평가가 좀 나아진 케이스인데요. 사실 이 게임이 작년 4월쯤 나왔고 제가 두 달 전에 시작했으니 왠만한 건 다 개선이 됐을 거라 생각했는데도 몇 가지 시스템적 문제가 있더군요.

 

특히 오토바이 탑승 시의 프레임 드랍은 정말 짜증 나는 수준이었습니다. 오토바이 속도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데 문제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프레임 드랍도 심해집니다. ㅋㅋㅋㅋ 빨라지는 게 체감이 안돼요. ㅋㅋㅋ

 

그리고 벽 사이에 갇힌다던가 근접무기 사용 시 주변 좀비가 가만히 있는다던가 하는 문제도 짜증 나고 몰입감을 방해하는 요소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오토바이 프레임드랍은 능가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PS4 슬림이라서 그런가라고 하기에는 슬림이나 프로나 프레임 드랍은 없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PS5에서는 60 프레임을 지원한다고 하고 사람들 평도 좋으니 PS5에서는 프레임 드랍은 좀 개선이 된 것 같습니다.

4. 스토리 - 4점

사실 RPG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스토리라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요.

나름 반전은 있는데 너무나 뻔하고 떡밥 회수도 제대로 안되고 무엇보다도 정말 뜬금없는 타이밍에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는데 참 게임을 깨면서 황당하다는 느낌은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ㅋㅋㅋ

 

이 게임 전에 했던 RPG가 드래곤퀘스트 였는데 이 게임도 제 기준에서는 스토리 자체는 굉장히 뻔하고 유치해서 사실 별로이긴 했는데 JRPG를 안 해본 것도 아니고 이런 부분을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시작하긴 했었거든요. 그래도 나름 반전도 있고 중간중간 개그코드도 들어가서 스토리 부분에서 노력한 티라도 났었는데...

 

이 게임은 만들다 만 것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도 들 정도로 결말이 매끄럽지가 못합니다. 뭐 1년이 넘은 시점에서도 DLC가 나온다는 얘기는 없으니 스토리가 개선될 여지는 없다고 봐야 되겠죠.

 

이 게임에서 가장 별로였던 부분입니다.

5. 그래픽&사운드 - 7점

막눈에 막귀라 이 부분을 평가하는 건 조금은 조심스럽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래픽을 먼저 말씀드리면 뭐 당연히 좋기는 합니다만 라이즈 오브 툼레이더나 호라이즌 제로 던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라이즈 오브 툼레이더 같은 경우는 웅장한 자연환경과 신비로운 유적들, 호라이즌 제로 던은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고 있는 여러 가지 사물들과 역시 웅장한 자연경관들의 눈뽕도 한 몫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 게임에서는 눈뽕을 줄만한 요소나 자연경관들은 크게 없고 인간들의 경우에는 괜찮았는데 좀비 개체들, 특히나 감염된 동물들의 경우에는 그래픽이 오히려 별로라는 느낌도 좀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크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사운드는 그나마 이 게임에서 괜찮았던 부분인 것 같습니다. BGM은 게임 속 분위기나 상황 등에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시청각적 효과는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6. 컨텐츠 - 7점

이동 중 발견하게 되는 NERO연구시설이나 악당(?)들의 캠핑장은 빠른 이동 장소로 이용할 수 있고 구조도 다양하게 디자인되어 있어서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NERO 연구시설의 녹음기 컨텐츠는 좀비 사태 당시 해당 지역에서 어떤 일이 있는지를 대화를 통해 알려주는데요. 과거의 상황들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여 수집욕을 자극하는 좋은 컨텐츠였다고 생각합니다.

 

오토바이 커스터마이징도 생각보다 다양한 부품들을 통한 성능, 외관, 색상, 디자인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어서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들, 풀이나 버섯, 약초들이야 칵테일 재료로라도 쓸 수 있어서 유용하기라도 한데 동물 고기는 캠핑장에 가져다 파는 거 외에는 용도가 사실 없고 그나마도 중반만 넘어가도 돈 걱정할 일이 거의 없어지게 돼서 동물 사냥에 대한 메리트는 크게 없었던 것 같습니다. 동물고기로 제작이 가능했다면 좀 더 좋은 컨텐츠가 됐을 것 같습니다.

 

좀비 같은 경우도 돌연변이 좀비들이 몇 종류 나오는데요. 사실 돌연변이 좀비들은 라스트 오브 어스나 레프트4데드에서 지겹도록 봐서 레프트4데드에 비하면 진짜 애교 수준이라 별 감흥은 없었는데요.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들도 나오는데 설정 자체는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나름 특색도 있고 강력한 존재들도 있구요. 다만 찾아서 사냥을 다닌다거나 하는 그런 메리트는 없었던 게 아쉽습니다. 발톱으로 핵심 재료를 만든다던가 하는 게 있었으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저야 그래도 어차피 총을 들고 다녔을 것 같긴 합니다.

니들 말대로 할 일은 많이 남은 것 같은데 왜 끝내는 거니

마치며....

스토리 완료 후 여러 가지 관점에서 이 게임의 평가는 점수로 10점 만점에 6점 정도인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타이틀 하나 소비하는데 1회차 기준 2~3달 정도 걸립니다.

 

게임을 할 시간, 여유, 그리고 퇴근 후의 피곤함 등으로 인해서 플레이 기간이 좀 긴 편이죠.

 

그래서 이런 게임을 하게 되면 현타가 좀 심하게 오는 편입니다. 시간 아까워서요.

 

게임을 하면서 라스트 오브 어스1을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하게 만든 게임이구요.

 

상대적으로 최근에 직접 플레이한 기준에서 말씀드리면

 

눈뽕은 호라이즌 제로 던(이 게임은 스토리도 매력적입니다.)

 

스토리와 장르는 라스트 오브 어스

 

그리고 설명이 필요 없는 닌텐도 스위치의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을 플레이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젤다의 경우는 닌텐도를 사서라도 할 가치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만 주변에 보면 싫어하시는 분들도 꽤 계시더라구요. 

 

사실 게임의 평가는 주관적인 거고 아무리 명작이라도 나랑 안 맞으면 아무 소용없죠.

 

저 같은 경우는 GTA5가 해당이 되겠네요. 저는 이 게임을 크게 막 엄청 재밌다고 느끼면서 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데이즈곤의 경우도 제가 굉장히 부정적으로 평가하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저의 주관적인 기준이라는 걸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누군가에게는 인생 게임일 수도 있으니까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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