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레스케이프 호텔 1박 2일 일정 중 첫 번째로,
호텔 6층에 있는 중식당 팔레드신 방문 후기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레스케이프 호텔은 회현역 7번 출구에서 아주 가깝습니다.
그래서 지하철을 타고 갔습니다.
회현역 7번 출구로 가시면 사진처럼 대놓고 써있습니다.
7번 출구로 나와서 오르막길로 올라가면 호텔 입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호텔은 정말 유니크한, 프랑스 풍 컨셉의 호텔입니다.
위치도 입구도 특이한 편입니다.
체크인이 3시기 때문에 그전에 팔레드신에서 점심을 먹을 예정입니다.
알아보니 북경오리는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해서 혹시 몰라 일주일쯤 전 네이버로 예약했습니다.
하지만 둘이서 북경오리는 양이 너무 많을 것 같아 안 먹는 걸로 ㅋㅋㅋㅋ
26층에도 라망시크레라는 식당이 있는데, 두 군데 다 가기에는 가격이 많이 부담돼서 패스.
여기는 다음.... 에 올 수 있겠죠?
엘리베이터 역시 프랑스 식이고 특이한 게 안내 음성이 불어로 나옵니다.
..... 왜?
7층 리셉션 홀입니다.
여기도 쏠비치 진도와 동일하게 일찍 와서 미리 예약을 해야 체크인 때 앞 번호가 불리는 시스템입니다.
제가 11시 30분인가 와서 4번인가 받았으니 그렇게 빡세진 않습니다.
여기에는 스타벅스도 있는데 투숙객이 아닌 일반분들이 되게 많았습니다.
호텔 입장에서 좋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체크인 예약을 하고 짐 맡기고 한 층 내려가서 오른쪽으로 돌면 오늘의 첫 번째 목적지 팔레드신 입구가 보입니다.
입구에는 메뉴판이 있어서 이 식당을 아예 모르시는 분들께는 좋을 것 같습니다.
프랑스 식 호텔 내에 중식당이라는 뭔가 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데, 인테리어는 정말 오묘하게 잘 어울리는 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90년대 홍콩 같기도, 개화기 때 중식당 같기도 한 느낌이었습니다.
점심에 이용할 수 있는 코스 요리는 차와 딤섬을 함께 먹는 홍콩식 브런치 얌차, 비즈니스 코스, 그리고 런치 스페셜이 있습니다.
저희는 비즈니스 코스에만 들어 있는 레드소스 대구 구이가 도대체 무슨 맛일지 궁금해서 인당 12만 원짜리 비즈니스 코스를 주문했습니다.
면은 라탕면과 상해식 파향 소고기 볶음면 중 하나'만' 고를 수 있는데 둘이 가면 하나씩 골라서 둘 다 맛볼 수 있겠죠?
레스케이프 홈페이지 내 팔레드신에 가시면 모든 메뉴판을 보실 수 있으니 가시기 전에 참고하고 가시면 좋을 듯합니다.
단품 메뉴도 판매하니 여럿이서 간다면 코스 요리에 단품을 한 두 개 추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입가심 용으로 땅콩과 진미채 같은 게 나옵니다.
땅콩은 그냥 땅콩은 아니고 마라맛을 입혀서 살짝 매콤합니다.
전반적으로 짭쪼름해서 맥주가 엄청 땡김니다.
에피타이저인 사천식 닭고기 냉채와 생 목이버섯을 곁들인 해파리 냉채입니다.
에피타이저 답게, 먹기 좋은 크기로 이쁘게 나와서 식욕을 돋궈줍니다.
닭고기 냉채는 겉에 향신료가 뿌려져 있는데 이게 굉장히 크런치한 식감을 주고요.
못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에피타이저 치고는 많이 매운 편입니다.
실제로 이게 코스요리 중 가장 매웠어요.
개인적으로 맵고 뜨거운 음식에는 익숙한데 맵고 차가운 닭고기는 익숙하지가 않아서 따뜻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해파리냉채는 시중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면적이 넓고 쫄깃해서 확실히 비싼 값어치는 하는 것 같고요.
전반적으로 상큼한 맛이라 닭고기 냉채와 궁합적으로 좋았습니다.
맥주를 안 마실 수 없는 음식이라 주문한 조선호텔 J라거입니다. 그냥 맥주입니다.
오늘의 스프인 컬리플라워 스프입니다.
컬리플라워는 살면서 처음 먹어 봐요.
검색해 보니 브로콜리 같이 생긴 야채같이 생겨서, 야채 스프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야채스프라서 좀 가벼울 거라고 예상한 것과는 달리 생각보다 굉장히 묵직하고 크리미 해서 저는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안에 새우와 면 같은 건더기들이 많이 들어 있는데, 이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이 또 정말 좋았어요.
특히 새우의 퀄리티가 정말 좋았습니다. 비싼 새우를 쓴 티가 확실히 나요.
가장 궁금했고 기대가 되었던 레드소스 대구구이입니다.
원래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나름의 도전입니다.
이거 진짜 맛있었습니다. ㅠㅠ
레드 소스라고는 하는데 간장? 데리야끼? 느낌의 달큰한 소스였고요.
시판되는 소스는 절대 아니고 되게 오랜 시간 졸여서 만든 느낌이었습니다.
저처럼 생선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 메인 메뉴인 트러플 위스키 동파육입니다.
위스키 소스, 트러플 및 버섯이 곁들여진 돼지고기입니다.
역시 비주얼이 훌륭합니다.
개인적으로 생선 요리에 비해 조금 아쉬웠던 동파육입니다.
지방 쪽은 좋았는데, 밑에 고기 부분이 조금 뻑뻑했어요.
그래서 지방과 살코기를 같이 먹게 되는데, 그래도 뻑뻑한 식감이 안 죽습니다.
특히 생선 요리를 먹고 나서 먹으니 더 그게 잘 느껴졌달까요?
순서가 반대였으면 어땠을까 싶은데 아무래도 동파육이 소스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훨씬 묵직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메인 메뉴를 다 먹으면 면 메뉴가 나오는데 왼쪽은 라탕면이고, 오른쪽은 상해식 파향 소고기 볶음 이면입니다.
라탕면은 살짝 칼칼하고 걸쭉하고 해산물이 많이 들어 있어요.
나가사키 짬뽕, 울면의 느낌이 있었습니다.
소고기 볶음면은 되게 드라이한 짜장면? 느낌이었어요.
둘 다 맛은 있었는데, 워낙 짜장면을 좋아하다 보니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마지막 디저트는 에그타르트와 유자셔벗 되겠습니다.
아무래도 중식당이다 보니 전반적인 메뉴들이 기름진 편이죠.
굉장히 새콤상큼해서 좋았습니다.
에그타르트는 계란이 진짜 터질 정도로 들어가 있어서 한 입 물면 포만감이 엄청납니다.
겉면도 빵처럼 부드러운 편인데 계란과 잘 어울려서 좋았어요.
첫 중식 파인 다이닝이었는데 가격대가 있는 만큼, 눈과 입이 즐거웠던 점심이었습니다.
특별한 날 한 번 방문하기에는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투숙객이라면 체크인 전이라도 20% 할인이 적용됩니다.
가격대가 있기 때문에 20% 할인은 진짜 개꿀입니다. 꼭 카운터에 얘기해 주세요.
다음 포스팅은 이용 객실 후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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