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곳은 베트남 다낭 여행 당시 호이안에서 이틀간 숙박한 라시에스타 리조트입니다.
1월에 갔는데 소개가 너무 늦어버렸네요...
호캉스 느낌을 내기 위해 고른 숙소로 베트남 치고는 가격대가 좀 있는 편입니다.
숙소 정보는 5성으로 되어 있는데 4~5성급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현재 기준으로 6월 가격이 아고다에서 1박에 최저가 10만 원 정도 하는 것 같고요.
저희가 묵었던 방은 대략 20만원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좀 닥쳐서 예약해서 1박에 25만 원 정도 들었습니다.
룸 컨디션
저희는 풀뷰를 갖춘 클럽윙의 프리미엄 스위트룸을 골랐고 여기 어때에는 해당 룸이 없어서 아고다로 예약했습니다.
일단 호텔 내에서도 높은 등급의 방이다 보니 방 자체 크기가 엄청 넓었어요.
엔틱한 목재 가구들과 깔맞춤한 엔틱한 디자인들이 고풍스럽고 동남아틱한 분위기를 물씬 내주고요.
이게 잘못하면 올드하고 촌스러워 보이기 쉬운데 이런 거 보면 디자인이라는 분야가 참 신기한 것 같습니다.
옷장 엄청 커서 옷 정리하기 진짜 편했습니다.
개인 금고랑 슬리퍼, 그리고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내문 같은 게 있는데, 여기에 맡기는 건 가격이 좀 비싸요.
카페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호텔 정문으로 나가면 로컬 세탁소가 바로 보입니다.
1kg당 천 원 정도 했던 것 같은데 아무튼 엄청 싸고 만족도도 좋았습니다.
화장실과 샤워실은 폐쇄형이면서 서로 분리되어 있었고 세면대와 욕조는 오픈형 구조로 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따로따로 이용하기는 편했습니다.
세면 구역하고 룸 구역하고 물을 못 넘어가게 하는 턱 같은 게 없어서 욕조 쓸 때 조금 조심하게 됐는데, 조심히 쓰면 딱히 물이 넘칠 일은 없었어요.
그 부분 빼고는 욕실 사용도 편하고 좋았습니다.
침대에는 리모컨 하고 룸서비스, 스파 가격표가 있었는데 룸 서비스 종류는 그렇게 많지 않고 되게 가벼운 음식들 위주로 되어 있어요.
감자튀김, 반미.. 기껏해야 좀 묵직한 음식은 햄버거? 정도?
뭘 배불리 먹기는 좀 힘든 구성이었어요.
이 방의 하이라이트는 벤치 두 개와 테이블 하나가 있는 테라스입니다.
프라이빗한 빌라에 온 느낌입니다.
넓고 바깥 경치를 온전히 즐길 수 있어서 호캉스 하기 아주 좋았습니다.
자쿠지도 조그맣게 있던데 사용은 안 했고요.
클럽윙 메인풀과 주변 경관들도 한눈에 볼 수 있어요.
논뷰가 좋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던데 저는 풀뷰도 충분히 좋은 것 같습니다.
밤은 또 나름대로 분위기가 달라서 아침저녁으로 자주자주 나오게 됩니다.
깔끔하고 고풍스럽고 탁 트인 개방감과 프라이빗한 느낌까지 룸 컨디션은 정말 정말 좋았어요.
장점
넓은 부지와 다양한 부대시설들
호텔은 크게 클래식과 클럽윙으로 구역이 나뉘어 있습니다.
클래식윙 = 구관, 클럽윙 = 신관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아무래도 최근에 지은 건물이 여러모로 좋지 않을까 하는 게 제 생각이고 리뷰들을 봐도 신관이 좀 더 낫다는 평이 많습니다.
건물 층수는 3~4층 정도로 높은 편은 아니나 부지가 굉장히 넓고 각종 동식물을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리조트 타입의 숙소입니다.
구역이 나뉘어 있을 정도로 부지가 굉장히 넓은 편입니다.
건물도 많고 뭐 심어 놓은 것도 많아서 도보가 심심하지 않습니다.
그냥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여행입니다.
여기에 다양한 부대시설들이 곳곳에 있어서 맘만 먹으면 굳이 밖에 나갈 필요가 없습니다.
수영장은 4개가 있는데 메인풀 2개(클럽윙, 클래식윙)와 인피니티풀, 유아용 풀 1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클래식윙에 있는 메인풀은 로비 바로 뒤, 그리고 레드빈 레스토랑 바로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크기가 좀 작지만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있고요.
다만 저희가 묵은 기간 동안에는 이용하는 사람을 못 봤습니다.
클래식윙에서 클럽윙으로 가는 길에는 유아용 풀과 화장실이 하나 있습니다.
여기는 물이 얕아서 확실히 아이들의 수요가 조금 있었어요.
저는 갈 일이 없기 때문에 그냥 구경만 했습니다.
클럽윙에 있는 메인풀은 크기도 더 크고 템플 레스토랑 바로 앞에 있습니다.
식당 입구와 바로 맞닿아 있어서 더 크고 화려한 느낌이 있습니다.
깊은 곳은 정말 깊어요... 제가 거의 180cm인데 발이 안 닿습니다...
인피니티풀은 의외로 사람이 없고 있어도 외국분들이 대부분이었고요.
논뷰가 나름 괜찮은데 나무가 시야를 가려놔서 애매합니다.
바도 하나 갖춰져 있고 나름 한적하고 프라이빗한 분위기입니다.
투숙객 대부분이 클럽윙 메인풀과 인피니티풀을 주로 이용하시더라고요. 저희도 여기 말고 다른 데는 딱히 끌리지 않아서 두 곳만 이용했습니다.
라시에스타에는 클래식윙의 레드빈, 클럽윙의 템플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레드빈은 베트남 현지 음식을 주로 판매하는 것 같아요.
가보지는 못했는데 가격도 나쁘지 않고 맛있게 생겼습니다.
실제 평도 나쁘지 않더라고요?
나가기 귀찮다면 한 끼 정도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템플 레스토랑은 전통 양식 다이닝 컨셉이예요.
점심에는 피자, 파스타 같은 걸 팔고 저녁에는 파인다이닝 느낌의 메뉴들을 판매합니다.
저녁의 경우는 한국 물가를 감안해도, 저렴하다는 느낌은 잘 못 받아서 선뜻 이용하기가 조금 꺼려졌던 식당입니다.
여기 앞 풀장이 훨씬 더 커서 그런지 경치는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여기서 조식만 두 번 먹었는데 조식은 괜찮았어요.
베트남식, 양식, 그리고 김치나 김밥 같은 한국음식도 있더라고요.
한국분들이 많이 오는 것 같았습니다.
기본적으로 클래식윙 투숙객은 레드빈, 클럽윙 투숙객은 템플에서 조식 이용이 가능한 걸로 알고 있고요.
추가금을 내면 클래식윙 투숙객이어도 템플에서 조식 이용이 가능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레드빈 조식도 평이 괜찮아서 굳이 추가금을 내고 먹을 필요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종류도 비슷할 것 같아요.
클럽윙 입구 쪽에는 laspa라는 마사지 샵이 하나 있습니다.
접근성이 아주 좋죠.
근대 가격이 굉장히 비싼 편입니다..ㅠㅠ
그래서 저희는 밖에서 이용했어요.
인피니티풀 바로 앞 건물 지하에는 헬스장과 어린이집(?)이 있어요.
규모는 조금 작지만 이용하기에 큰 불편은 없어 보였습니다.
호텔 안에 수영장, 식당, 마사지, 헬스장, 어린이집까지.. 있을 건 다 있기 때문에 맘만 먹으면 호텔 안에서만 보내는 게 가능하며 이런 부대시설들을 자연경관을 즐기면서 다닐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좋습니다.
호텔 사이드문 쪽에는 자전거가 비치되어 있는데 방 호수를 얘기하면 무료로 대여해 주십니다.
여기가 약간 외진대 있어서 자전거 있으면 거리 상 여러 모로 편한 부분이 많습니다.
자전거 전용 도로가 없고 인도가 좁아서 사실상 차도로 달려야 한다는 위험성이 동반됩니다만,
베트남 특성상 도로에 오토바이가 엄청 많고 자전거 역시 많기 때문에 차들이 알아서 피해 갑니다.
자전거를 거의 십몇 년 만에 타는 것 같은데 오랜만에 타니까 상쾌하고 재밌더라고요.
조경
리조트형 객실이 다 그렇지만 라시에스타 역시 조경이 훌륭합니다.
관리도 꾸준히 진행되는 모습도 지나다니면서 자주 볼 수 있었어요.
정말 따뜻한 나라로 휴양 온 기분을 제대로 느낄 수가 있고, 자연과 어우러진 분위기는 마음이 평안해지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시끄럽지도 않아서 편하게 쉬기에는 아주 좋았어요.
숲과 나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주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밤에 건물이 없는 곳은 좀 무서웠습니다.
단점
애매한 규정들
묵으면서 가장 불편했던 점이 애매한 규정들입니다.
예약할 때도 그렇고 숙박을 할 때도 이 애매모호한 규정 때문에 굉장히 찝찝하고 신경이 쓰였습니다.
먼저, 지금은 좀 덜 한데 객실 정보에 수영장 무료, 인피니티풀 무료 같은 옵션들이 달려 있었어요.
어? 돈 내고 이용하는 곳인가? 실제 이용해 보면 전혀 그런 거 없고요.
애초에 그걸 확인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왜 저런 식으로 표시해서 헷갈리게 만들어 놨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가장 충격 먹었던 거, 숙소 책상에 올려져 있던 안내문입니다.
외부 음식 반입을 금지한다고 적혀 있죠?
제가 취사불가는 들어봤어도 외부 음식 반입 금지는 처음 봤어요.
이런 규정은 예약할 때 안내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공식 홈페이지는 안 들어가 봤습니다만 아고다, 여기 어때... 예약 대행 사이트 어디에도 그런 정보는 안 나옵니다.
그럼 모든 객실이 그러냐? 그것도 아닙니다.
카페에 문의해 봤더니 어떤 객실은 이런 내용이 아예 없다더군요.
그리고 배달 음식 많이 주문하신다는데 잡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이 규정대로라면 숙소 내에서는 식당 두 군데와 룸서비스만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참..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숙박하면서도 되게 신경 쓰이고 찝찝했던 점입니다.
애매한 부대시설들
아까 다양한 부대시설이 장점이라고 했는데 왜 단점이냐고요?
수영장 말고는 무조건 가보시라고 추천할만한 곳이.... 없어요.
일단 식당 두 곳은, 조식만 먹어 본 제가 이런 평가하기가 좀 그렇긴 한데요.
조금만 나가면 가격은 훨씬 더 싸면서 그렇다고 맛이 없지도 않은 식당들이 즐비하고요.
마사지? 너무 비싸요....
시설에 크게 구애받지 않으신다면 픽업 오면서 가격은 훨씬 더 저렴한 마사지샵들이 역시 밖에 즐비합니다.
헬스장과 어린이집은 원래 저희가 이용할 일이 없으니 제외한다 하더라도 부대시설들이 뭔가 조금씩 아쉬워요.
다음에 호이안을 가게 된다면 아예 가성비로 가거나 여기서 돈을 좀 더 써서 더 좋은 곳을 갈 것 같아요.
애매한 위치
애매한 위치가 마지막 단점입니다.
여기가 올드타운에서 걸어서는 10~15분, 차로는 3~5분 정도밖에 안 걸리거든요?
힘든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 걸어가는 게 은근 불편하고 그렇다고 차로 가기에는 너무 가까워서 택시도 잘 안 잡혔어요.
그리고 숙소 주변은 완전 로컬느낌이라 상권이라는 개념이 아예 없어서 올드타운 아니면 먹고 마실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차도 많고 먼지도 많이 날려서 젊은 분들은 상관이 없는데 나이가 많거나 어린 숙박객들에게 친절한 위치는 아닌 것 같습니다.
총 평
두 번째 호이안 여행이자 호이안에서 두 번째 리조트형 호텔이었는데요.
전반적으로 좋은데 가격에 따라 평가가 좀 갈릴 것 같습니다.
1박 10만 원대라면 이보다 나은 조건이 사실 잘 없을 것 같습니다.
시설도 잘 관리되고 있고, 직원분들도 친절하고, 나름 있을 거 다 있고, 한적하고 넓은 부지에서 휴양지에 온 느낌은 제대로 내실 수 있습니다. 단 돈 10만 원으로요.
다만 저렴한 숙소들 대부분이 클래식(구관) 윙으로, 리뷰를 보면 노후화된 느낌이 많이 난다고 해요.
이 방 퀄리티에 따라 전체적인 만족도가 갈리지 않을까 싶고요.
가격대가 높은 방들은 클럽윙(신관)이 대부분인데 오래된 느낌은 전혀 없었어요.
다만 20만 원대가 넘어가면 조금은 애매할 수도 있는 호텔이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부대시설이 있긴 한대 조금씩 아쉽고, 위치도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에요.
나이가 너무 어리거나 많으면 이 위치가 되게 큰 단점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첫 호이안 여행에서 만족 못할 이유는 딱히 없는 호텔입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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