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10 - [일상] - 3박 4일 전라도 여행 1일차 (3) - 목포 감성 숙소 에스타시옹 1913
저번 포스팅에서 이어서 진행합니다.
숙소에서 짐을 풀고 잠깐 쉬고 난 후, 목포의 맛집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원래 알아본 곳은 낙지로 유명한 목포의 독천식당이었는데, 하필 이날 휴무라니요...
저번 포스팅에서도 소개해 드렸지만, 쥔장님의 맛집 가이드북을 참고, 낙지 코스요리가 있는 송학낙지회관이라는 곳을 가기로 했습니다.
주소 : 전남 목포시 하당로30번길 9
영업시간
11 : 00 - 21 : 00
브레이크 타임
15 : 00 - 17 : 00
근처에 목포시 교육청이 있는, 동네 자체는 정말 어디에서나 볼 법한 평범한 동네였습니다.
식당도 동네 어디에서나 있을 법한 평범해 보이는 외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냥 평범한 식당일지, 숨겨진 맛집 일지는 직접 먹어보면 알겠죠.
골목에 있는 곳이라 주차하기가 좀 난감한 곳입니다.
가급적 택시나 버스를 이용하도록 합시다.
식당은 넓고 깔끔한 편으로 입구 기준 오른쪽은 식탁이, 왼쪽에는 룸 형태의 테이블이 있습니다.
룸은 코로나 시국에도 괜찮을 것 같고 어른들과 오기에도 좋아 보였습니다.
저희는 미리 예약을 했고, 룸으로 안내해 주셨습니다.
메뉴판입니다.
여기는 낙지가 메인으로, 거의 모든 요리에 낙지가 들어갑니다.
낙지 탕탕이처럼 흔한 메뉴도 있는 반면 갈낙탕이라는, 평소에 잘 볼 수 없는 메뉴들도 보입니다.
시간상 목포에서 한 끼 밖에 못 먹기 때문에 최대한 다양한 음식을 먹어보고자 낙지 코스 정식을 3개 주문했습니다.
산낙지, 낙지호롱구이, 낙지전, 초무침, 연포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메뉴가 얼마만큼의 양인지는 아직은 모르겠지만, 메뉴 가짓수를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간단한 밑반찬들이 나왔습니다.
비닐장갑은 왜 주시는지는 지금은 모르겠으나, 필요하기 때문에 주셨겠죠?
본격적인 밑반찬들이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시금치, 콩나물이 고소해서 맛있었습니다.
노각(?) 맞나요? 노란색 무도 적당히 상큼해서 좋았습니다.
목포라서 그런건지 생소한 젓갈도 맛있었습니다.
꼴뚜기 젓갈(?)로 기억하는 이 녀석만 있어도 한 공기는 그냥 먹을 수 있을 정도였어요.
탱글탱글한 식감에 짭쪼름한 간이 밥이랑 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첫 번째 요리인 산낙지입니다.
현지에서 먹는 거라 그런지, 그렇게 느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힘이 더 좋은 느낌입니다.
간은 최소화하여 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요리가 된 듯합니다.
식감도 좋고 그냥 먹어도, 기름장에 찍어 먹어도 맛있었어요.
이 쪽 동에는 잎새주를 많이 먹네요.
산낙지가 나왔는데 술이 빠질 수 없죠.
다행히 오늘은 차를 놓고 왔기 때문에 편안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했던 낙지전입니다.
겉모습은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해물 파전의 느낌인데 해물이 온리 낙지만 있는 그런 느낌입니다.
해산물 향이 그렇게 강하지 않았고요.
낙지보다는 전 쪽으로 밸런스가 치우쳐진 느낌이 있었습니다.
낙지보다 밀가루 맛이 좀 더 강했던 것 같아요.
저는 기름에 튀긴 밀가루를 워낙 좋아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낙지의 식감은 잘 살아 있어서 씹는 맛도 좋았습니다.
저처럼 초딩입맛이시라면 좋아하실 수 있는 음식입니다.
메뉴 이제 두 개 나왔는데 상이 가득 찼습니다.
이제는 접시들을 비워가면서 먹어야 할 것 같네요.
세 번째로 나온 낙지 호롱구이입니다.
인원수에 맞게 한 마리씩 나왔습니다.
손으로 뜯어먹으려다가 잘 안돼서 가위로 조사(?)서 먹었습니다.
비닐장갑은 이 때 잘 활용을 했고요. ㅎㅎ
개인적으로 낙지 머리를 잘 못 먹는데, 양념이 되어 있어서 크게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낙지 상태도 좋았고 양념이 정말 좋았는데 제가 딱 좋아하는 매콤함을 갖추고 있는 데다가 뭔가 좋은 고추장 내지 고춧가루를 쓰는 것 같은, 감칠맛과 부드러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서비스로 나온 육전입니다.
블로그 찾아보니 네이버 예약을 하면 서비스로 주신다고 하더라고요?
근대 제가 찾아봤을 때는 네이버 예약이 안돼서 그냥 전화로 예약을 해서 기대를 아예 안 하고 있었는데 갖다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육전 굉장히 맛있었고요.
이 정도면 제 기준에서는 상급에 속하는 맛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육전 특유의 고기랑 계란 냄새가 덜하고요.
튀겨낸 느낌이라 고기랑 튀김옷이 따로 논다는 느낌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오늘 코스의 MVP였던 낙지초무침입니다.
새콤달콤한 양념장에, 그득한 미나리 향, 부들부들 쫄깃쫄깃한 낙지까지.
이건 싸서 집에 가져가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레알 밥도둑이고 이것만 먹어도 두 공기는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습니다.
낙지도 크기가 실해서 씹는 맛도 좋고 양념이랑도 너무 잘 어울려서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오징어 초무침을 좋아하는데 낙지초무침은 또 다른 식감이라 새롭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온 연포탕입니다.
전 탕이라고 해서 부르스타에 큰 냄비로 나올 줄 알았는데 개인 국그릇으로 인원수에 맞게 갖다 주십니다.
팔팔 끓지도 않아서 개인적으로는 탕보다는 국에 가까웠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간은 삼삼한 편이고 호박과 낙지는 잘 어울린다는 느낌은 저는 잘 못 받았지만 국물 맛은 좋았습니다.
따로 요청하지 않아도 볼그릇에 참기름을 조금 넣어서 주시는데 밥과 초무침을 넣고 비비시면 낙지 비빔밥이 뚝딱 완성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비벼 먹는 걸 막 좋아하진 않는데, 비빔밥 하고 연포탕이 또 잘 어울리더라고요.
밥 한술 뜨고, 연포탕 한 숟갈 뜨면 간이 쎈 초무침을 완화시켜주는 효과도 있고 입가심해주는 효과가 어느 정도 있는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맛집이 아닐 이유가 없었던 식당이었고요.
저희처럼 일정이 짧을 때, 이렇게 다양한 낙지요리는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좋은 구성인 것 같아서 굉장히 만족스럽게 이용하였습니다.
가격이 처음에는 좀 비싸다고 생각을 했는데 먹고 나서는 전혀 비싸다는 생각이 안 들었어요.
낙지도 실하고 양도 적당하고, 무엇보다 하나같이 다 맛있어서 돈이 아깝지 않은 그런 맛이었습니다.
낙지를 좋아하신다면, 목포에 여행을 갈 계획이시라면 추천드리는 식당입니다.
저희는 내일 아침 일찍 진도로 떠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진도 맛집과 숙소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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