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할 곳은 이태원에 있는 남아공 식당(펍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인 브라이리퍼블릭입니다.
주소 :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14길 19
영업시간
화~일요일 -> 12 : 00 - 21 : 00
월요일 -> 17 : 00 - 21 : 00
이태원에는 워낙 이국적인 먹거리들이 많다 보니 놀러 간 김에 특별한 음식을 찾다가 발견한 곳입니다.
이태원 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거리로 사부작사부작 걷다 보면 금방 나옵니다.
식당은 건물 2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매장 앞에는 제가 좋아하는 입간판이 있습니다. 보이네요.
남아공 요리라지만 메뉴가 아주 생소하지는 않습니다.
송탄에서 방문한 리오 그릴이 연상되는 메뉴판이예요.
실제 남아공을 가본 적은 없으니 뭐 일단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건물은 가정집 느낌이 나고요.
2층이 식당이지만, 3층에도 식사 및 웨이팅 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3층 가는 길은 굉장히 어두운 편입니다... 화장실도 이쪽에 있어요.
그래도 안쪽은 아늑한 편이고요. 편히, 넓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테이블이 두 개 정도 있어 식사도 가능하지만, 직원은 따로 상주해 있지 않아 좀 불편할 것 같습니다.
2층의 분위기는 3층과 많이 다릅니다.
개인적으로 2층의 분위기가 더 좋았습니다.
시끄러운 곳을 썩 좋아하지는 않는데, 너무 시끄럽지도 않고, 적당히 떠들썩한 분위기여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분위기도 좋고 티비도 있고 의자도 높은 편이어서 진짜 펍 같은 느낌이 많이 났어요.
메뉴판도 펍에서 볼 법만 메뉴판입니다.
이태원답게 죄다 영어로 쓰여 있네요.
하나하나 다 제가 좋아하는 재료들이고 맛있어 보여요.
남아공 맥주 종류가 많은 편인데, 오신다면 한 번 드셔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다른 데서 보기 힘드니까요.
저희는 Meat Platter(미트 플래터), Prawns(4)(새우 4마리), Meat Pie(Lamb)(양고기 파이),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테이블 미니 메뉴판에서 본 Windhoek 버켓을 주문했습니다.
여기를 언제 또 와볼지 모르기 때문에 주문을 좀 많이 했습니다;;; 둘이서 먹기에는 좀 많긴 합니다.
아프리카풍의 디자인이 인상적입니다. 벽의 가죽은 진짜일까요?
Windhoek 버켓이 먼저 나왔습니다.
버켓으로는 처음 사 먹어 보네요.
맥주는 시원하고, 가벼운 데다가, 향도 강하지 않아서(약하다에 가깝습니다) 입가심 용으로 아주 좋았습니다.
짠!
주문한 새우 4마리입니다.
크기가 상당히 실합니다.
대하랑 어느 정도 차이인지 가늠은 안되지만 16,000원 가격 치고는 상당히 괜찮은 퀄리티 같습니다.
밑에 깔린 건 메뉴판에는 그린 샐러드라고 적혀 있었는데, 그래도 맛은 봐 볼 법 한데 손도 안 댔습니다..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메뉴를 너무 많이 시켜 먹어 볼 생각을 못 했던 거 같아요;;
메인 메뉴인 미트 플래터입니다.
양갈비 2장, 소세지 두 개, 그리고 코올슬로, 으깬 감자, 샐러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기 메뉴지만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사이드가 많이 나오는 편이라 좋았습니다.
뭐랄까 영양 밸런스가 맞는 느낌? 죄책감이 덜한 느낌?입니다.
사진도 근사하게 잘 나옵니다.
양갈비 정말 맛있습니다.
일단 굽기가 기가 막히고요.
그래서 육즙이 꽉 차 있으면서 부들부들한 식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간도 딱 적당해서 소스나 소금 같은 조미료도 필요 없었고요.
사이드로 나오는 샐러드 류랑도 다 잘 어울렸고요.
저는 특히 으깬 감자랑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어중간한 양갈비 집보다는 훨씬 나았습니다.
양갈비 옆에 수제 소세지입니다.
같은 종류인 줄 알았는데, 둘이 스타일이 다르더라고요, 색깔로 다르고요.
하나는 고기를 좀 덜 작게 다진? 만두소보다 약간 큰 고기들로 구성된 소세지였고요.
고기 씹는 맛도 잘 느껴지고, 육즙도 풍부하고 단맛도 적당하게 있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른 소세지는, 고기가 거의 갈린 수준으로 굉장히 잘게 다져져 있었고, 그래서 그런지 육즙이 거의 없어서 뻑뻑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너무 짰어요.
그래서 하나는 되게 맛있게 먹은 반면, 다른 하나는 좀... 억지로 꾸역꾸역 먹은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생소한 남아공 식당이라, 너그럽게 넘어간 것 같습니다.
'아, 남아공 사람들은 뭐 이렇게 먹는구나, 우리랑 입맛이 다르네.' 약간 이런 느낌으로요.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새우는 크기도 실한데, 역시 굽기가 기가 막혀서, 육즙도 적당히 있고 살도 부들부들한 편입니다.
어느 정도였냐면, 살점을 손이 아닌 포크로 떼는 게 가능할 정도였어요.
살점도 발라내기 좋게 칼집이 나 있었고요.
갑각류를 손이 더러워진다고 피하는 편인데, 이날은 손이 덜 더러워져서 좋았습니다.
양념도 너무 세지 않고 새우를 딱 보완해 주는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온 미트파이입니다.
의외로 크기가 꽤 큰 편입니다.
파이 안에는 고기로 속을 채울 수가 있는데, 저는 직원분께 추천받아서 양고기를 채워 넣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늘 먹은 음식 중에서는 가장 별로였지 않나 싶은 음식이었어요.
일단 양고기 냄새가 너무 심했고요.
양갈비는 냄새가 전혀 없었던 걸 생각하면 조리법의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식감이 너무 질척해서, 씹는 맛도 별로였어요.
그래서 이 음식은 다 못 먹고 남겼습니다.
배불러서도 있지만, 일정량 이상을 못 먹겠더라고요.
다음에 온다면 돼지나 치킨을 넣어서 재도전해볼 것 같습니다.
역시 미트 파이도 남아공 음식점이라는 특수성이 있어서 역시 관대하게 넘어간 것 같습니다.
미트 파이가 남아공 전통 음식은 아니겠지만요.
일부 메뉴는 입맛에 안 맞았지만, 전반적으로 맛있고 가격도 괜찮은 곳이었습니다.
친구들과 술 한 잔 하러 가기에도 좋고, 근처에 볼 것도 많아서 데이트 코스로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워낙 특이한 게 이태원에 많긴 하지만, 남아공 음식은 그중에서도 특이한 편에 속하지 않나 싶습니다.
새로운 분위기나 음식들을 경험하고 싶으시다면, 역시 추천드립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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