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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추억으로만 - [닌텐도 스위치] 포켓몬스터 바이올렛 리뷰

옷게 2024. 5. 3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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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게임은 포켓몬스터 바이올렛입니다.

 

장르 & 시스템 - 6점

 

뭐 사실 모르는 분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포켓몬스터 게임입니다.

 

게임보이 시절부터 시작된 굉장히 오래된 IP예요.

 

포켓몬과 함께 모험을 떠나면서 포켓몬들을 육성하고, 야생 포켓몬들을 잡고, 각 지역에 있는 체육관에 도전하면서 도감을 완성하거나 최강의 포켓몬 트레이너가 되는 게 주요 목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포켓몬스터 스칼렛과 세트로, 9번째 시리즈라고 하네요.

 

옛날 시리즈는 체육관 순서대로 진행하는 선형적인 방식임에 반해서 요즘에 시리즈들은 오픈월드 RPG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곳을 갈 수만 있다면 어디든지 갈 수가 있어요.

 

예전보다는 확실히 자유도가 높지만 오픈월드라기엔 맵크기가 아담한 편이예요.

 

 

각 지역별로 서식하는 몬스터들이 달라서 도감을 채우려면 다양한 지역을 날씨와 낮/밤까지 고려해야 하고요.

 

 

몬스터마다 고유의 속성과 특성에 따른 상성이 있어서 이런 부분을 잘 고려해야 전투의 승률을 올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불속성 포켓몬은 물속성에 약하다든가, 전기 속성은 바위에 약하다라든가요.

 

단순히 레벨만 높다고 강한 건 아닙니다.

 

 

체육관 도전도 마찬가지인데, 각 체육관마다 사용하는 속성이 있어서 이런 걸 잘 고려해서 로스터 구성을 해야 합니다.

 

그래도 이런 속성은 예전부터 있었고, 많은 게임들에서도 볼 수 있어서 크게 거부감은 없는데,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여러 가지 시스템들, 예를 들면 테라스탈, 성격, 노력치 같은 여러 가지 시스템들이 추가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속성 상성 숙지하는 것도 버거운데 이런 추가된 것들까지 숙지하는 건 너무 힘들더군요.

 

그렇다고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는 것도 아니어서 맨땅에 헤딩하거나 인터넷 검색해 가면서 숙지해야 합니다.

 

물론 멀티로 배틀 하시는 분들에게는 이런 거 하나하나가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일 수 있겠으나, 싱글만 하는 제 입장에서는 캐주얼한 게임을 왜 이렇게 배워가면서 해야 싶습니다.

 

오래된 IP인 만큼 여러 가지 시스템을 적용하고 발전해 나가는 모습은 칭찬할 만 하나 뉴비와 고인물의 간극을 더 벌리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스토리 - 2점

 

메인 스토리가 3줄기로 나뉘는데, 개인적으로 셋 다 별로였습니다.

 

 

우선 각 지역의 트레이너들을 격파하는 전통적인 스토리가 있는데요.

 

구 버전은 체육관에 도전하면서 체육관에 소속된 트레이너들을 격파하며 최종적으로 관장에게 도전해서 배지를 획득하는 방식인데요.

 

 

이번 시리즈는 간단한 미니게임을 통과하면 바로 관장에게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결론적으로 쉽고, 간단하고, 재미가 없습니다...

 

미니게임이 어려운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관장이 강한 것도 아니고, 분위기는 밝고 화사하고..

 

연령대가 어리다면 모르겠습니다만 여러 모로 저랑은 안 맞습니다.

 

 

두 번째 메인스토리는 부상당한 미라이돈과 함께 스파이스 요리를 찾아 미라이돈을 성장시킨다인데..

 

 

요리를 먹을 때마다 수영 능력이 생긴다거나 공중에서 천천히 날 수 있다던가 하는 액션들이 추가됩니다.

 

 

끝까지 다 진행해 본 건 아니라서 평가하기가 좀 그런데 솔직히 뒤로 가도 큰 기대 요소가 없고, 보상이라기보다는 해금 개념이어서 사실 메인퀘스트라기에도 좀 애매합니다.

 

그냥 이동을 좀 편하게 하기 위해 해금해야 돼서 진행하는 느낌이에요.

 

 

마지막 메인 퀘스트가 문제인데, 이 게임 내에는 예전 로켓단처럼 스타단이라는 집단이 있어요.

 

이 집단의 지역 별 수장들을 격파하는 게 스토리인데 일단 스타단 자체 무게감이 정말 말도 안 됩니다.

 

 

학교에 적응을 못하거나, 괴롭힘 당하는 '학생'들이 만든 집단이에요.

 

네, '학생'입니다.

 

로켓단은 어쨌든 범죄조직이었고 실제로 구버전 게임이나 만화책에서는 상당히 무겁게 나와요. 반전도 있고요.

 

최강의 포켓몬 트레이너가 목표인 주인공이 불량학생 선도라니요...

 

 

제일 큰 문제가 이들의 디자인인데, '학생'들이라는 걸 인식하고 바라보면 이렇게 오글거릴 수가 없습니다.

 

타깃 연령층이 낮아서 그런 건지, 내가 너무 어른이 되어버린 건지, 무슨 스토리는 제 취향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그래픽 & 사운드 - 1점

 

이 게임의 가장 큰 단점, 그래픽입니다.

 

저는 게임은 결국 재미가 가장 중요하고 그래픽이나 사운드는 이 게임과 잘 어울리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산나비나 데이브더다이버는 굉장히 잘 만든 게임이고 역시 저도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게임의 그래픽은 한 마디로 조악하고 성의가 없습니다.

 

이건 좋다, 나쁘다, 잘 어울린다, 안 어울린다 이전 문제예요.

 

정가가 6만 4천8백 원으로 AAA급 타이틀 가격인데 그래픽 수준은 아무리 잘 쳐줘도 1만 원대 게임 퀄리티 밖에 안돼요.

 

 

당장 동일 가격대의 스플래툰이나 만원 더 비싼 젤다의 전설하고 비교해 보세요. 솔직히 비교하는 거 자체가 모욕입니다.

 

이건 성의가 없다고 밖에 저는 이해가 안돼요.

 

저는 크게 못 겪어봤는데 유튜브 보니까 별의별 버그도 엄청 많더라고요?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포켓몬으로 만든 게임, 어차피 어떻게 만들어도 살 사람은 산다는 마인드인 거 같아서 기분이 나빠요.

 

컨텐츠 - 5점

 

가장 메인이자 핵심 컨텐츠는 아무래도 도감이겠죠.

 

 

이 도감 채워나가는 재미는 상당합니다.

 

 

빈 도감을 어떻게 채워야 하는지 알아보고 돌아다니는 것도 재밌었어요.

 

근대 이건 새로 생긴 컨텐츠가 아니라, 포켓몬스터의 탄생과 함께한 근본 컨텐츠입니다.

 

그 외 컨텐츠는 사실 저는 거의 안 했어요.

 

 

옷이나 액세서리 같이 캐릭터를 꾸미는 컨텐츠는 원래 별로 관심이 없고요.

 

그렇게 특출 난 악세사리도 딱히...

 

 

피크닉이나 음식은 포켓몬의 성장이나 특정 몬스터를 마주칠 확률을 높여주기 때문에 해 볼 만한 가치는 있어 보이는데요.

 

이것도 역시 제 취향은 아니어서 거의 안 했습니다.

 

 

이것도 레시피 찾고 재료 찾고 하는 게 너무 번거롭더라고요. 

 

멀티 위주의 사용자분들께는 아무래도 배틀이나 협동 미션이라는 굉장히 전통적이면서 건실한 컨텐츠가 있어서 오래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싱글 선호의 제 기준에서는 딱히... 매력적인 컨텐츠는 없었습니다.

 

총 평

 

포켓몬이라는 IP에만 의존한 성의 없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호그와트 레거시에서도 이런 느낌을 저는 좀 받았는데 이 게임은 정말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심합니다.

 

추후 게임들은 성의 있게 만들까요? 대충 만들어도 잘 팔리는데 굳이 열과 성을 쏟을까요?

 

후속작들도 성의가 없을 거라는 게 제 생각이고 개선될 여지도 당연히 없을 것 같습니다.

 

포켓몬스터 블루와 옐로우를 지나 골드를 처음 했을 때의 충격과 추억은 추억으로만 남겨야 할 것 같습니다.

 

포켓몬스터 시리즈를 꾸준히 해오셨던 분들께서는 게임이 어떻든 구매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포켓몬 게임을 처음 접하거나 저처럼 오랜만에 다시 해보는 분들께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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