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할 제품은 로지텍의 M720 Triathlon(이하 M720)입니다.
최근 윈도우 기반의 컴퓨터와 IOS 기반의 아이패드를 동시에 사용하고 싶어서 방법을 계속해서 찾아보다가 제 목적에 딱 맞는 마우스다 싶어서 구매했습니다.
제품 소개 및 언박싱
쿠팡! | 로지텍 M720 Triathlon 멀티 컴퓨터 무선 마우스 M-R0062 + 마우스 피트 2p (coupang.com)
쿠팡에서 로켓배송으로 4만 4천원에 구매할 수 있고, 일반배송이라면 벌크제품으로 3만원대에서도 판매를 하더군요.
저는 하루라도 빨리 받고 싶어서 로켓배송으로 주문했습니다.
마우스 피트라는 것도 주는데 구매에 영향을 준 옵션은 아니었습니다.
타사 쇼핑몰 보면 뽁뽁이 정도로만 포장되서 오던데 그래도 잘 포장돼서 왔습니다.
박스에는 병행직수입이라고 써져 있더라고요.
포장 언어를 보니 한국 정발은 아닌 듯 한데, 로지텍 A/S가 정말 악명 높기 때문에 크게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색상은 블랙과 그레이 두 가지가 있는데, 저는 블랙을 골랐는데 제품은 그레이가 왔습니다.
그레이는 바닥면이 흰색인데 좀 싸구려틱한 플라스틱 느낌이라 블랙으로 골랐는데, 바닥은 들어서 뒤집지 않는 이상 거의 안 보이기도 하고, 매트한 그레이 색감도 마음에 들어서 그냥 쓰기로 했습니다.
무엇보다 다시 반품시켜서 교환하기가 귀찮았습니다.
따로 설명서는 없고 종이 재질의 마우스 박스 안쪽에 페어링 하는 방법이 간단하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디자인은 깔끔하고, 심플해서 좋습니다.
무엇보다 재질이 참 마음에 드는데, 플라스틱은 플라스틱인데 실리콘 코팅 처리가 된 듯한 플라스틱입니다.
질감도, 고급스럽고 손에 닿는 촉감도 부드럽고 좋습니다.
손에 땀이 나도 잘 미끄러지지 않을 것 같아요.
그레이라 제품 바닥은 흰색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색상도 별로고 흔한 싸구려 플라스틱 느낌이라 마감도 별론데 평소에는 잘 안 보이니 괜찮을 것 같습니다.
벌크 3만원대 마우스에 바닥면 마감까지 바라진 않습니다.
충전식이 아닌 건전지 식으로, 저는 개인적으로 건전지 식을 더 선호해서 만족합니다.
충전식은 배터리가 방전되면 충전하는 동안 사용을 못하잖아요?
건전지는 갈아끼기만 하면 돼서 훨씬 편합니다. 한 번 교체하면 꽤 오랜 시간 쓸 수도 있고요.
그리고 건전지 옆에는 유니파잉 수신기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마우스 바닥면은 일반적인 무선 마우스와 크게 다른 점이 없습니다.
이 마우스를 구매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멀티페어링 전환 버튼입니다.
요새 대부분의 무선 마우스들은 멀티 페어링, 즉 여러 대의 기기에 블루투스를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마우스 한 대로 PC, 태블릿 기기들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것이죠.
웬만한 기기들은 수신기 포함 3대 까지 연결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이 제품도 최대 세 대의 기기까지 연결 할 수가 있고, 숫자 밑 전환 버튼을 통해 기기 전환이 가능합니다.
일단 한 번 연결만 해 놓으면 다른 기기를 쓸 때마다 전환 버튼을 통해서 바로 쓰실 수가 있습니다.
참 세상 좋아졌어요.
다만 아무리 인터넷을 뒤져봐도 대부분의 마우스들이 전환 버튼이 아래에 달려 있습니다.
제가 원래는 사무용 끝판왕이라 평가 받는 MX Masters 3S를 구매하려다 최종적으로 반려한 것도 바로 이 전환 버튼이 아래쪽에 달려 있기 때문이었죠.
윈도우 노트북과 아이패드를 동시에 열어 놓고 쓰고 싶었는데, 전환 버튼이 밑에 있다면 전환할 때마다 마우스를 들어서 움푹 들어가 있는 버튼을 눌러 가면서 써야 합니다.
생각만 해도 엄청나게 불편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뒤지고 뒤지다 찾아낸 게 바로 이번에 구입한 M720 입니다.
전환 버튼이 위에 달려 있어서 클릭 한 번이면 편하게 왔다 갔다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전환 속도도 1~2초 이내로 빠른 편이예요.
여기에 로지텍 옵션이라는, 써보니 진짜 세상 편한 기능도 탑재가 되어 있고, 당장은 쓸 일이 없긴 하지만 로지텍 플로우라는 신박한 기능도 지원합니다.
해당 기능들은 후술 할 장단점에서 좀 더 다뤄보겠습니다.
장점
소재와 디자인
쓰면 쓸수록 괜찮은 기기라는 게 느껴지는 제품입니다.
약간 뚱뚱한 디자인인데 손이 커서 그런지 그립감도 좋고 손에도 딱 맞습니다.
다만 제가 손이 좀 큰 편이고 터널 증후군 같은 건 없어서 이건 개인차가 좀 있을 것 같습니다.
소재의 질감도 저는 만족스럽습니다.
이전까지 생 플라스틱 재질의 마우스만 써봤는데 버튼을 제외한 손이 닿는 거의 모든 부위가 실리콘, 고무 재질 느낌으로 처리가 되어 있어서 마우스가 촉감도 좋고 부드러워서 만족합니다.
편의성
쓰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버튼이 엄청나게 많을 뿐만 아니라 몇 개의 버튼을 제외하고는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일단 좌클릭 우클릭 없는 마우스는 없으니까 논외로 하고, 휠 키만 해도 가운데, 좌, 우로 버튼이 세 가지입니다.
휠 키 밑에는 무한 스크롤 버튼이 있고요.
엄지 쪽에는 버튼이 4개가 더 있습니다.
여기서 좌, 우클릭과 무한 휠, 그리고 기기 전환버튼을 제외한 나머지 키들은 로지텍 옵션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입맛대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합니다.
심지어 이 키 지정을 프로그램 별로 개별 세팅할 수가 있습니다.
저는 다빈치 리졸브 프로그램은 이렇게 따로 세팅해 놨는데, 정말 신세계입니다.
좌우 스크롤과 프레임 확대 축소, 간단한 컷 편집은 클릭 한 번으로 다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동작을 지정할 수도 있고, 아예 단축키를 박아 넣을 수도 있는 점도 참 좋았습니다.
진짜 이런 것도 된단 말이야 싶은 프로그램도 커스텀이 가능한, 진짜 왠만한 프로그램은 다 개별 세팅이 가능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당연히 엑셀과 파워포인트 같은 사무용 프로그램도 개별 세팅이 가능합니다.
왜 로지텍을 사무용 갓마우스라고 하는지 이번에 뼈저리게 알게 되었습니다.
경험과 노하우만 쌓이면 업무 효율성이 엄청나게 올라갈 것 같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M720 마우스는 로지텍 플로우라는 기능도 지원하는 모델입니다.
여러 대의 컴퓨터를 기기 전환 없이 하나의 마우스로 쓸 수 있는 기능입니다.
심지어 IOS와 윈도우의 서로 다른 운영체제 환경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미친 기술입니다.(도대체 무슨 원리인지...)
이런 갓 기능이 있는데 왜 전환 버튼에 집착했냐고요?
해당 기능은 패드에서 지원이 안되기 때문이죠..
다만 로지텍 플로우를 쓰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한데요.
일단 사용할 PC에 로지텍 옵션+가 설치되어 있어야 하고요.
마우스가 모두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마우스는 최대 세 대의 기기에만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 세 대의 PC에만 연결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서로 같은 네트워크를 공유해야 합니다.
같은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게 해당이 되겠네요.
해당 조건을 모두 만족하면 빠르게 연결이 됩니다.
이제 두 대의 컴퓨터를 마우스 한 개로 쓸 수가 있어요.
듀얼 모니터를 쓸 때 번호를 부여해서 순번을 지정하는 것처럼 컴퓨터 역시 순번을 변경할 수 있고요.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연결이 아주 매끄럽지는 못하다는 점입니다.
이건 기계의 성능 문제인지, 소프트웨어의 문제인지, 네트워크 문제인지 까지는 모르겠습니다.
네트워크 속도는 크게 문제는 없는 것 같은데, 기술적인 한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도 이런 기능이 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는 있는 것 같습니다.
가격
긴 말 하지 않겠습니다. 앞서 설명한 장점들을 3만 원에 쓸 수 있습니다.
단 점
휠 키
먼저 휠키를 좀 언급하고 싶은데요.
휠 세팅에 보면 부드러운 스크롤이라는 설정이 있습니다.
저는 이 기능의 On/Off의 차이를 모르겠더라고요.
켜나 끄나 사실 인지가 안됩니다. 그래서 아예 신경을 안 쓰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휠 키 밑에 무한 휠 전환 버튼이 달려 있는데, 무한 휠 같은 경우는… 저는 좋은 지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무한 휠 모드에서는 휠이 엄청나게 예민해지는데요. 좀만 건드려도 돌아간다고 해야 하나?
부드럽게 동작하면서도, 좀 버벅대는 것 같기도 하고, 지멋대로 돌아가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저는 긴 스크롤을 볼 일도, 긴 스크롤을 빠르게 내릴 일도 잘 없어서 솔직히 이걸 어떤 분들이 어떤 용도로 쓰는지 잘 모르겠거든요?
무한 휠에서 휠을 세게 돌리면 스크롤이 좌라락 내려가긴 하는데, 그럼 텍스트가 육안으로 식별이 아예 안되던데..
저야 쓸 일이 잘 없어서 불편하다고 생각은 딱히 안 드는데, 이걸 많이 쓰시는 분들이라면?
생각대로 동작하지 않는 느낌이라 조금 안 좋아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은 좀 더 심각한데, 휠 키가 가끔 먹통이 될 때가 있습니다.
특히 PC보다는 패드에서 이러한 현상이 좀 심한 것 같아요.
인터넷 검색 해보니 M720 휠 키에 대한 평이 그닥 좋지가 않더라고요.
제품의 고질적인 이슈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이 현상이 더 심해질 거고, 그럼 수리하거나 바꿔야 할 텐데 로지텍의 A/S는 악명이 높기 때문에 새로 사야겠죠.
그나마 아이패드는 터치가 되기 때문에 휠키가 안 먹어도 손가락으로 대체가 되는데, 터치가 지원 안 되는 기기라면 좀 많이 짜증 날 것 같습니다.
그나마 가격이 싸다는 게 위안거리네요.
1년 정도만 버틴다면 그래도 납득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반적으로 휠 관련 동작, 움직임, 기능들은 조금 아쉽습니다.
저는 평상시에도 휠 키를 중요하게 사용하지는 않지만, 휠 키를 중요하게 쓰시는 분들이라면? 다른 제품을 고려해 보시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휠 동작은 크게 불편함 없이 쓰고 있고 휠 클릭의 경우도 아직까지는 잘 작동하고 있습니다.
편하지만 편하지 않은 전환 버튼
두 번째 단점으로는 전환 버튼이 아주 편하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다른 마우스들처럼 마우스를 들어서 바닥면을 누를 필요는 없긴 한데,
버튼이 엄지 손가락 마디 쪽에 있어서 결국 손가락을 어느 정도 움직여야 전환 버튼을 누를 수 있습니다.
솔직히 버튼 위치 자체가 편한 곳에 있지가 않아요.
근대 위치 자체는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손에 닿기 쉬운 곳에 있으면 실수로나 의도치 않게 누를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전환 버튼이 상황에 따라 한 번 눌러서 바로 바뀌는 경우가 있고 두 번 눌러야 바뀌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환 버튼을 눌러보면 현재 할당된 기기 번호에 불이 들어오는데 이때 전환 버튼을 한 번 누르면 타 번호로 넘어가고요.
전환 버튼을 누르고 시간이 지나면 기다리면 불이 꺼지는데, 이 때는 두 번 눌러야 전환이 됩니다.
그니까 시간에 따라서 버튼을 입력해야 하는 횟수가 달라져요.
그래서 내 의도와 다르게 기기가 전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기능도 왜 넣었는지는 이해는 가고 제가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건가 싶기도 한데, 불편한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기기 전환 할 때는 마우스를 보면서 하고 있습니다.
버튼을 눌러가며 기기가 전환이 되는 걸 확인하고, 마우스를 사용하고 있죠.
편하지만, 마냥 편하지는 않다 정도로 정리하겠습니다.
DPI 버튼의 부재
그리고 이 마우스에는 마우스 감도를 조절하는 DPI 버튼이 없습니다.
보통 DPI 버튼이 달려 있는 위치에 무한휠 전환 버튼이 들어가 있죠.
로지텍 옵션+나 설정에 들어가서 포인터 속도를 만져 주셔야 해요.
저는 DPI를 사전에 세팅하면 그 이후로는 거의 손대지 않기 때문에 단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데요.
이 기능을 자주 쓰시는 분들께서는 설정을 일일이 들어가서 바꿔줘야 하기 때문에 불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키 커스터마이징에 더 얹어서 프로그램 별 커스터마이징까지 넣어 준 건 참 고마운데요.
문제는 기존에 써왔던 버릇이 있어서 익숙해지지가 쉽지 않습니다..
엑셀 같은 경우도 버튼 클릭보다는 단축키에 자꾸만 손이 가고요.
특히나 프로그램 별로 세팅 값이 다 다른 경우에는 단축키 외우기가 더더욱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다빈치 리졸브는 진짜 엄청나게 편해져서 다빈치 리졸브는 외운 것 같습니다.
이제 엑셀과 기본 프로그램만 잘 외우면 될 것 같은데..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기타
이 제품은 유리판 위에서는 인식이 안됩니다.
MX MASTER 3S는 유리판 위에서도 된다고 하던데 이 제품은 안되더라고요.
가격을 생각하면 이상한 건 아닙니다만, 안되는 건 안 되는 거니까... 단점에 올려놨습니다.
그리고 게이밍 마우스 만큼의 정밀한 컨트롤은 아무래도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게임용으로 구매하실 분들은 게임용 마우스를 구매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총 평
사무용으로 가성비가 아주 뛰어난 제품으로 적극 강추드리는 제품입니다.
꼭 해당 제품을 추천드린다기보다는 로지텍 업무용 마우스 자체를 추천드린다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워낙 컨셉도 다양하고 등급도 다양한 걸로 알고 있어서, 목적과 용도에 맞게 고르시면 되겠습니다.
이 제품의 차별화된 강점은 기기 전환 버튼 위치와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로지텍 플로우를 못 쓰는 상황에서 실시간으로 여러 기기를 이동해 가면서 쓰고 싶을 때는 M720이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습니다.
3만 원대 가격은 크게 부담 없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사무용 마우스 입문용으로 괜찮은 것 같습니다.
다른 모델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로지텍 옵션과 로지텍 플로우를 지원하는지 꼭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운영체제와 무관하게 PC와 태블릿 조합이면 이만한 제품이 있을까 싶네요.
출시한 지 좀 오래된 제품이긴 하지만 디자인이 촌스럽지도 않고 가격적으로 더 매리트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전반적으로 로지텍의 AS 평이 극악을 달리던데, 마우스 자체가 애초에 소모품이기도 하고 양품만 잘 뽑으신다면 적어도 고장 나거나 질릴 때까지는 만족스럽게 쓸 수 있는 제품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집에서 다빈치 리졸브를 쓰는데, MX MASTER 3S 특유의 가로휠이 눈에 아른거리네요.
다음에는 MX Master 3S를 리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
'IT > 악세사리, 주변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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